예고입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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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정숙한 여자인가? 그대는 얼굴이 아름다운가?
그대가 정숙하고 얼굴까지 아름답다면 그대의 정조와 아름다움이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도록하오.
나는 그대를 사랑했소 한때는. 그대는 내말을 믿지 않았어야 했소. 나는 사랑따위는 하지 않았소. 수녀원으로 가시오. 그대는 죄 많은 인간을 낳고 싶어하오.
나는 내가 꽤나 성실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내 어머니가 차라리 나를 낳지 않았더라면 하고 한탄 할 만큼 죄를 짓고 살고 있소.
우리 인간이란 모두 악당이요.
아무도 믿어선 안돼. 곧장 수녀원으로 가시오. 그대가 굳이 결혼을 하겠다면 나의 저주를 혼수감으로 보내주리다.
그대가 아무리 얼음처럼 정결하고 휜눈처럼 순결하다 해도 구설수를 피하지 못할 거요.
난 잘 알고 있다.
너희들 여자는 덕지덕지 분을 처발라 하느님께서 주신 낯짝을 영 딴판으로 만들어 버린단 말이야. 춤추고 날뛰고 간드러진 걸음을 걷고 알랑수를 부리며 나풀대고 신의 창조물에 별명이나 붙이고. 또 순진한 탈을 쓰고 음탕한 짓을 하지 않나 도처히 참을수가 없어.
어서 수녀원으로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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